Skip to content

이한우 개인전

참여작가 : 이한우
전시기간 : 2015년 3월 26일 ~ 4월 27일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관람시간 : 9:30 ~ 18:00 (30분 전 마감)



전시내용

Dream Of Hanok – Dream Of Flower
이항대립의 원초적 조형미의 발견

이한우 작가는 조각에 있어서 가장 자연적인 방식인 테라코타를 이용하여 생명의 원형질을 고집하며 전통적인 예술의 테두리에 머무르지 않고 독창적 방식으로 작업해온 작가이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향기와 흙냄새를 품고 있는 인간미를 탐구하는 작업방식과 더불어 원초적인 삶과 한국적인 정서가 반영된 테라코타 작품들을 다양한 실험과 일관된 표현의 방식으로 새로운 조형미를 창출해 왔다.

이러한 내면세계가 반영된 이번 개인전은 한옥을 주제로 전라북도 도청 야외광장과 전주 루벨백 갤러리에서 동시에 작품을 전시한다. 도청야외 광장에서는“Dream Of Hanok”의 작품들로 야외조각 정원전이 열리고 루벨백 갤러리에서는 “Dream Of Flower”를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꽃의 조형적 이미지를 담아 흙의 향기가 스며있는 전시회를 갖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한국적인 정서가 그의 작업의식과 결부된 작품들로 적절한 외부공간의 활용과 내부공간이 조화된 전시회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는 점은 그의 작가적 역량과 작업의식의 에너지를 엿 볼 수 있다. 대작과 소품 속에 나타난 한옥의 수려한 선과 꽃의 생명적 탐미는 외부적인 풍경이미지와 내부의 공간에서 삶이 투영된 한국적인 감성을 완결시킨다. 또한 한옥특유의 정감어린 분위기를 연출하고 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숭고미는 그의 작품을 통해 감성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내·외부공간의 활용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삶의 연결고리를 통해 한옥과 꽃의 조형적 특성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단순미학을 작품에 녹여내는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한우 작가가 통찰한 그의 작품은 한옥의 건축양식의 기둥에서 그 차용성에 대해 논할 수 있다. 작품의 수직적 기둥형식은 한옥기둥의 자연에 가까운 형식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나무에서 껍질만 벗겨 형태 그대로를 기둥에 세워 한옥을 완성한 이미지를 대입한 것을 바탕으로 그의 정신세계와 작품의 원형질속에서 합치된 형상으로 환원시켜 작품을 창조하고 있다

작가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조형 환경은 긴 세월동안 흙으로 고집하여 지나온 시간과 공간의 순수한 때가 묻어있는 작업실 풍경과 일치한다. 그러한 작업실에서 그의 작업하는 모습의 열정은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라기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내면 본연의 영혼과의 정열이 불꽃에 아름다움과 혼유(魂遊) 된 땀의 결정체로 탄생한 작품들과 삶이 숨 쉬는 공간으로부터 예술적 상상을 더하여 작품을 완성해간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그가 바라보는 작품의 시선은 한옥 본래의 모습을 고집하지 않으며 대상이 단순하게 공간을 차지하는 형상에 머물지 않고 균형과 조화의 단순미속에서 작품을 창조해나가는 과정, 특히 전북이 품고 있는 한옥을 테마로 한 시대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옥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감각적인 직관과 정서를 예술적으로 절제하고 무기교의 기교를 강조하는 한옥의 재발견을 통한 고유의 삶과 흙의 맛을 살려 가마 속에서 달구어지며 단단해지는 작품은 산화철의 컬러링을 접목하여 투박한 중량감과 더불어 그만의 독특한 의식을 담겨내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로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한옥을 테마로 한 작업은 원형질에 대한 호기심과 한옥이 내포하는 기본 틀 안에서 재료와 공간형태를 무리 없이 파악하고 구체적인 전개방식을 대입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자연스러움에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자연과 작가가 만들어낸 단순한 재현을 훌쩍 넘어 한국인의 감성과 일체되는 시각적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가장 그다운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Dream Of Hanok”은 현대적 조형미를 절묘하게 가미하여 터치와 문양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보여 지는 외형적 특성과 구조적 특징에 대해 관찰하고 표현하는 조형적 과정을 통해 한옥과 합일된 우주의 이치를 깨닫고 치우침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이기를 요구하고 있다.

루벨벡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Dream Of Flower”는 한곳으로 모아지는 수없는 동적인 흐름 속에서 순간 정지된 단단한 조형적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꽃의 생명을 꿈속의 추상적 이미지로 전환한 가장 한국적인 인간적 향기를 공간감과 생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Dream Of Flower”는 꽃의 시각적 아름다움 이전에 인간이 미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비유한 단순한 꽃을 넘어 또 다른 세계의 공간과 조형적 변환으로 환원시켜 짧은 순간 피었다 지는 꽃의 생리를 극복한 영원불멸의 작가 자신의 꿈의 독백을 형상화시키고자 하는 작품이다.

이한우 작가는 수많은 시간 동안 작업에 대한 몰입과 조형적 고민은 작품 속에 표현된 조합토의 외형에 칠해진 산화철 안료의 컬러링 기법과 더불어 활활 타오르는 불과 기나긴 소성의 과정 속에서 순수한 자연의 색으로 동화되어 피어나는 조형적 꽃으로 불을 머금고 태어난 생명의 미감을 담아냄과 동시에 깊이 사유하고 소통하는 명상과 치유의 작품으로 완성되어진다. 조형적 탄탄함과 끝없이 중첩되는 공간속에서 피어오르는 형상은 꽃의 내면적인 생명 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산화철의 중량감 있는 색감의 바탕위에서 유기적 풍경의 꿈속생명의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는 ‘보이지 않는 무한한 외부의 힘이 그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게 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즉 이한우 작가의 이번 개인전 “Dream Of Hanok” – “Dream Of Flower” 작품들은 내면의 한국적인 원형을 찾아가는 흙의 숨결과 그의 작품과 한옥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힘을 결합한 두 측면을 더하여 서로 혼합하는 과정의 발현이며, 전통 속에서 탄생한 작품과 현대 인간과 삶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하고 소통하는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는 천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꽃의 생명을 노래하는 미학을 작품으로 재탄생 시켜 옮겨놓은 이한우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현대도시 풍경과의 조화로운 한 스타일의 어울림을 통한 작가의 꿈속의 메시지를 테라코타 작품 속에서 환생하여 전달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늘아래 풍경 속에서 굳건히 세월과 함께 농익은 전북의 한옥을 재해석하여 형상화한 그의 작품은 조형성과 회화성 그리고 현대와 전통이 대비되는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 二項對立)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작품에 보여 지는 조형성을 선명하고 가장 한옥의 본질과 한국의 꽃의 형상을 정제하여 추출하는 순수성을 엿볼 수 있다.
이한우 작가는 자연의 물과 바람을 머금은 흙속에서 영혼의 형상이 꽃피울 때 그의 작품 속에서 한국적 감성과 더불어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에 의한 미학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4. 10

Culture and Art Product Manager/Sculptor 鄭 康 喜

Categories

2015년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