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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heongjuchandelierchohab

참여작가 : 디륵플라이쉬만, 박선아, 박정선, 박선주, 신효철, 김서연, 장민희, 진희웅, 윤홍산
전시 기간 : 2013년 4월 10일 ~ 2013년 4월 26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전시내용

mycheongjuchandelierchohab은 일련의 샹들리에로 구성된 듯 보이는 작업으로, 현재 청주에 머무르며 활동 중인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업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본인을 포함해 박선아, 박정선, 박선주, 신효철, 김서연, 장민희, 진희웅, 윤홍산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생산 및 유통 조합을 구성했고, 이 조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샹들리에를 구성하고 제작하며, 판매, 전시, 유통한다. 관객 혹은 소비자로서 이 작업을 접하게 될 경우에는 실제 샹들리에를 마주하거나 (이 도록에서처럼) 샹들리에를 촬영한 이미지를 보게 되며, 작가의 작업과 샹들리에를 자연스럽게 동일시하게 된다. 그렇지만 정확히 말하면 실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샹들리에도, 그것을 촬영한 이미지도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업은 아니다. 그의 작업은 샹들리에 제작과 생산, 유통이라는 경제구조를 시뮬레이션하는 – 혹은 실제로 수행하는 – 조합이라는 형태와 개념 그 자체이다. 요컨대 일반적으로 ‘작업’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생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틀 자체가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가의 작업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 작업과 자본주의적 상업행위, 상품 생산과 유통이 혼재하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별적 미술 작품으로 틀 짓기 어려운 형태의 작업은 작가가 슈테델슐레 재학 중이던 시절 교내에 키오스크를 마련하여 작은 상품을 유통하며 시작한 초기작인 mykiosk(1998~2002)에서부터 이어져 온 형태로, 교내의 자판기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한 myvendingmachine(1999~2000
),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으로 작품을 구성한 Missing Money(2004), 가상세계로 구축된 웹서비스 상에서 부동산을 판매한 Real Estate(2007), 열대우림에 토지를 구매해 식물을 기르고 자체적인 탄소배출권 체계를 구축한 myforestfarm(2008~), 북한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한 Made in North Korea(2010) 등의 작업으로 점차 범위와 형태를 확장했다.

여기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디륵 플라이쉬만에게 있어 작업의 형태로 진행된 일련의 유사-자본주의 행위에서 발생한 이윤이 지속적으로 다음 작업에 쓰이며 확장했다는 점이다. 바꿔 말해 mycheongjuchandelierchohab은 작가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모교에서 초콜릿 바와 사탕을 판매하며 시작한 작업에서 창출한 자본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일련의 체계를 통해 규모와 범위, 형태를 넓히며 도착한 하나의 일시적 기착점이며, 여기에서 발생한 이윤 또한 작가의 다음 작업을 위한 자본으로서 쓰이게 될 것이다.

오늘날 세계를 완벽히 지배하는 듯 보이는 자본주의에 관해, 작가는 그것의 “바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취한다. 많은 저항적 담론이나 비평이론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바깥”이란 그저 환영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치 끊임없이 형태와 규모를 확장해나가는 사업을 연상하게 하는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업은 자본주의에 관해 비판적/비평적 시각을 고취하고자 그것의 “바깥”을 상상하기보다, 오히려 자본주의적이라 할 수 있는 행위를 직접 수행하며 저 스스로 자본주의의 구조와 양상을 구현하고,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비판/비평을 위한 틈을 만들어낸다.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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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