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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철 개인전 ‘오래된 기억과 만나다.’

참여작가 : 김순철
전시 기간 : 2011년 8월 27일 ~ 2011년 9월 10일 (월·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전시내용

김순철의 ‘오브제 회화’ 엿보기

피카소는 꼴라쥐 기법을 이용하여 수천 년 이래 물감으로 그리던 그림의 방법을 바꾸어 버렸다. 마르셸 뒤샹은 자신의 회화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같은 명작들을 포기하고 한 수 더 떠서 아예 ‘변기’ ‘자전거 바퀴’ ‘병 걸이’ 등을 직접 전시장에 제시함으로써 소위 ‘오브제’ 아트를 창시하였다. 뒤샹의 ‘오브제’ 이후, 한동안 미술계는 시끄럽게 논쟁이 일고, 뒤샹은 회화를 망쳐놓은 죽일 놈이니 살릴 놈이니 하며 난리법석을 떨지만, 결국 뒤샹의 오브제는 조셉 보이스, 잭슨 폴록, 쟈스퍼 존스 등의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 속에 스며들며 평면으로서의 오브제 회화를 만들어낸다. 모더니즘의 마지막 양식이 되어버린 ‘미니멀 아트’와 그것과 일견 유사하지만 개념이 다른 ‘한국적 모노크롬 회화’, 이들 속에는 물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순철은 학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동양화의 중요한 특성은 관념성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 물성적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한지를 이용한다든가 모노크롬 색조를 띠고 있다는 것을 빼놓고는 동양화라고 할 수 없다. 굳이 동양화다 서양화다 하며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자는 것이 아니라 김순철 회화는 철저히 한국적 방법으로 오브제로서의 평면회화를 만들어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을 보게 된다. 현대미술에서의 개념미술은 비시각적 요소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회화는 본디 시각성이 1차적 특징인 예술이다. 김순철 회화는 잘 읽혀지지도 않고, 언어적 성립도 잘 안 되는 부질없는 수사학적 평론이 필요하지 않다. 그것은 그의 회화가 현대호화의 문맥 속에서 매우 심플하고 격조 있는 구조를 갖기 때문일 것이다.

지루한 장마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신선한 바람같은 여류화가 김순철 전을 기획하며 초대합니다. 많은 관심과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2011. 8월
쉐마미술관 관장, 미술학박사 김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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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