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Kim Sooyeon
약력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서양화전공 재학 중
기획전
2025 <기억 장소 곳- 텅빈 충만>, 화정리99, 공주
2025 <가화만사성: 발칙한 이발소>, 스캇바버샵, 서울
관계 속의 정체성
나의 작업은 대인관계에 대한 반성문이자, 타인에게 닿고 싶은 고백에서 시작된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보다 나만의 잣대로 판단하고 분석하곤 했다. 마음 한구석의 소심함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이기적인 태도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고립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사람은 결코 혼자 존재할 수 없으며 보이지 않는 거대한 망 속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소통을 갈망하는 소심한 진심은 나 를 자연스럽게 ‘연결’이라는 화두로 이끌었다.
사회 속 인간관계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생태계와 닮아 있다.미시적인 세포가 자라나 뇌의 복잡한 신경망을 형성 하듯, 사람과 사람의 만남 또한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며 거대한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구조를 숲의 ‘공생적 네트워크’ 에 투영한다. 나무와 폴, 미생물이 서로 떼어낼 수 없는 유기 적 관계를 맺듯, 우리 사회 역시 개인의 작은 움직임이 전제에 영향을 주는 긴밀한 구조 속에 놓여 있다.
화면 위의 색과 선, 형태는 끊임없는 성장과 얽힘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화면 속 요소들이 서로 중접되고 확장되 는 과정은 위계 없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리좀적 연쇄와 포개어진다. 여기서 사용되는 다양한 질감과 재료의 층위는 서로 의지하면서도 팽팽하게 유지되는 관계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유희를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증식하는 생태적 에너지에 대한 기록이다.
결국 이 작업은 삶의 본질을 향한 은유다. 나는 관람자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을 넘어, 온몸의 신경이 깨어나는 듯 한 ‘감각적 연결’ 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나의 이기심과 소심함을 넘어, 우리가 모두 하나의 거대한 유기제적 세계의 일부임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 내 그림이 관람객 개개인의 마음속 신경망에 닿아, 보이지 않는 관계망으로 좀좀히 연결된 우리의 공존을 제득하는 따뜻한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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