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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유 Kim Daeyou

<지는 순간>, 104x91cm, oil on canvas, 2021

[작가노트]

우리집. 내가 사는 아파트가 거대한 성벽처럼 보일 때가 있다. 집 앞 보도블록. 흰 물감이 덮인 길과 눈이 내린 캔버스. 빛나는 꽃들. 흰철쭉은 흰색이 아닌 것 같다. 옥상.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 끝에는 하늘이 있고 해가 진 하늘이 아직 밝다. 돌아오는 길. 얼마만큼 부서져도 여전한 풍경. 도로반사경. 내가 있는데 거울에는 내가 없고 어두운 밤만 있을 때. 죽은 꽃들. 해바라기는 항상 내 기억보다 크고, 나는 해바라기가 크다는 사실에 매번 놀란다.

같은 곳을 오고가는 일상이 문득 새삼스럽고, 이 새삼스러움은 흔한 일이다. 다른 시간의 같은 길들을 묶어 일상이라고 부르게 된다.

동선(動線)이라고 쓴다. 변하는 움직임을 고정된 선으로 그려본다. 매번 달라지는 순간들을 평범한 일상이라 부르며, 형체 없는 시간들에 구태여 몸을 보태는 일. 그런 새삼스러운 일상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21 <풍경은 거짓말 같은 풍경>, 갤러리 자작나무
2020 <집에 가자>, 갤러리 자작나무

[주요 단체전]
2021 <Oddly Satisfying Scene>, 갤러리 자작나무
2021 <어떤 표정: an expression>, 가삼로지을
2021 <지나가는 풍경 머무는 마음>, 아트스페이스영
2020 <Fear and Love>, 아트스페이스영
2015 <4개 미술대학 청년작가 초청기획전>, 겸재정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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