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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새로운 아시아의 공감과 차이’

한국작가 : 권현진, 김동영, 김복수, 김성미, 김승회, 김영란, 김재관, 김정희, 김지현, 김태수, 김택상, 노영선, 류재형, 박병래, 박영대, 박진명, 박영학, 박필현, 사윤택, 서박이, 송일상, 연영애, 유정혜, 이기수, 이동우, 이자연, 이한수, 임은수, 이홍원, 정상수, 정창훈, 최민건, 최익규, 최 철, 한성수, 홍병학
중국작가 : 니유진보(NIU Jinbo), 두유칭(DU Yuqing), 아이쉬동(AI Xudong), 착만레이(CHAK Man Lei), 창 신(CANG Xin), 가오얀송(GAO Yan Song)
홍콩작가 : 마르죠투(Marzo To)
일본작가 : 고가 아키코(KOGA Akiko), 모토지마 마유미(MOTOJIMA Mayumi), 사치코 나카자와(SACHIKO Nakazawa), 우노 가즈유키(UNO Kazuyuki), 요시오카 마사미(YOSHIOKA Masami)
태국작가 : 나오와랏트 시리포카(NAOWARAT Siripoka), 시리칸 쵸이누컬(Sirikarn Chouynukul)
베트남작가 : 르퀵 호안(LE QUOC HOAN), 트란 투안(TRAN Tuan), 트루엉 티엔(TRUONG Thien)
인도작가 : 스와프네쉬 바이간칼(SWAPNESH VAIGANKAR)
전시기간 : 2014년 11월 14일 ~ 12월 14일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운보미술관
관람시간 : 9:30 ~ 18:00 (30분 전 마감)
주최·주관 : 쉐마미술관
후원 : 충청북도, 청주시



전시내용

제1회 청주 국제현대미술전 “새로운 아시아의 공감과 차이”전에 부쳐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 중 세 곳이 아시아 지역이다.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은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발생지로 오리엔탈 지역으로부터 동북아시아에 걸쳐있다. 그러나 르네상스 이후 서구의 산업, 과학의 발달로 세계 문명을 선도한 것은 유럽이었다. 서구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물질문명과 생활과학이 발달하게 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데 크게 기여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 간의 과다한 경쟁과 침략전쟁으로 변질되면서 아시아의 국가들은 대부분 유럽 선진 국가들의 침략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서구문명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일본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고 식민지화 하면서 영향력을 키워갔다. 유럽 국가들의 직접 침략에 의하였던, 일본제국주의의침략에 의하였던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은 서구문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시아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고, 고대문명의 발상지가 대부분 아시아였음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의 정체성은 크게 손상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해방되고, 서구문명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되게 되면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문화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아시아를 추구하면서 ‘One Asia’를 표방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한국, 일본 등 서로 다른 독특한 고유의 문화를 지니고 있는데 모두가 동시대의 보편화 된 문화의 논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크게는 아시아와 유럽이 다르고, 아시아의 각 나라들은 특정한 시대와 역사를 통하여 생성된 각기 문화 양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의 모든 민족과 역사와 문화를 하나로 획일화 하려는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의 침대‘나 서구의 합리성을 묵인하거나 모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아시아의 공감과 차이”전은 2008년 ‘동아세아현대미술작가회’ 창립전을 가진 후, 2010년부터 ‘새로운 중심과 미래’를 표방하면서 청주 쉐마미술관과 북경 사면공간화랑에서 ‘不期而遇’, ‘和而不同’, ‘必然中的偶然’ 등의 교류전을 가져왔다. 물론 한국과 일본 간에도 교토 ‘사가아트센터’와 ‘쉐마미술관’에서의 교류전 ‘현재미술의 지평 in Japan’과 ‘소통의 의미’ 전시회가 열렸으며, 나가사키와도 지역 그룹 간의 교류전으로 ‘대화하는 풍토 2014 한일전’이 열렸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은 모두가 ‘동아세아현대미술작가회’가 추구하는 정신인 아시아가 세계의 ‘새로운 중심과 미래’라는 정신을 현대미술을 통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서양사상은 인간의 지혜로 자연을 지배하려고 했음에 비해 동양정신은 대체로 자연과 인간을 공존 관계로 이해하려고 하였다. 오히려 자연 앞에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각하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동양사상은 인간도 자연의 여러 생명 중 하나에 불과한 존재로 인식하였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동서양 문화의 가치는 매우 다르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이후 예술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멀티플하게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미술에서는 인간과 자연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전통적인 조형예술의 장르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1970년대부터 예술이 모더니즘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다원적 예술방향으로 열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후 대부분의 작가들의 작품세계는 일상적 삶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뿐만 아니라 고정관념 혹은 억압된 사회제도에 대한 저항과 반대를 적시하게 된다. 예술은 단순히 대상의 모상이 아니라 치유와 자유 그리고 사회적 갈등에 대한 메시지까지 전달하려고 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21세기는 매체의 통합뿐만 아니라 인문학, 생명과학 등 학문의 장르와 사회적 구조와 기능까지도 통합되고 융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디지털화의 완료라고 말하며, 지금은 ‘포스트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미술은 원근법에 의한 다빈치의 회화에서 반 원근법적인 세잔의 회화와 피카소의 입체파에서 반 회화적인 뒤샹의 오브제아트와 백남준의 Video아트에 이르게 된다. 20세기까지 ‘역사’로 써지고 그려졌던 미술의 흔적들도 백남준이 일찍이 역사의 종언을 선언한바 있듯이 이제는 반 미술적인 영상이나 비디오로 기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미술은 미술행위 자체가 과거의 모더니즘에서 추구하던 단선적인 미니멀아트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다양한 목적에 따라 생성되고 합성되면서 마치 디지털 세계에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역사는 서사(敍事)와, 사실은 허구와, 현실은 가상과 뒤섞이면서 매우 불분명한 세계를 향하고 있다.

아시아의 예술은 ‘역사’를 존중하는 사고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는 Text가 중심이된 역사시대의 원류라 한다. 서양미술의 근원이 실재적이었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는 것의 재현이 궁극적 목적이었다면, 동양미술은 사유적인 관념의 세계를 실현하였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의 현시(presentation)라 할 수 있다. 관념의 세계란 허구와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디지털 세계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철학이 가상과 실재를 구별하는 데에서 출발했다면, 예술은 철학적 사고를, 그것이 이미지이던 개념적이던 시각적 대상으로 제시하는 가상과 실재의 미적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제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아시아 7개국 작가 5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전이다. 1,400년 역사의 문화예술 도시 청주시가 청주 청원으로 1948년 분리된 이후 66년 만에 금년 7월 1일부터 다시 통합하여 통합 청주시로 출범하였다. 새로이 출범하는 청주는 교육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첨단산업의 도시이며, 국제공항과 KTX 분기점 역을 갖춘 대한민국의 교통의 심장부이다. 이번 행사는 새로이 출범하는 청주를 축하하고 기념하면서 시작하였으며 주제는 ‘새로운 아시아 · 공감과 차이‘ 전이다. 통합 청주 원년에 함께 시작하는 이번 전시시회를 통해서 현대미술 속에서 ’동양정신‘이 어떠한 것인가? 우리들의 문화예술은 하나의 아시아 속에서 어떻게 ’공감‘과 ’차이‘가 있는가를 토론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하나의 아시아 속에 문화의 유사성과 정체성이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번 ‘새로운 아시아 · 공감과 차이‘ 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글 / 쉐마미술관장, 미술학박사 : 김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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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