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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쉐마미술관, 14일까지 ‘궤적들’ 展

신홍균 기자 입력 2021.11.09 09:22

김윤섭·김현석·요한한·정석우 작가
실내·외서 평면과 설치 작품들 선봬

김윤섭 作.

충북 청주지역 사립미술관인 쉐마미술관이 전시 ‘궤적들’을 열고 있다.

글자 그대로의 궤적은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이라는 뜻이며 사전적으로는 물체가 움직이면서 남긴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자국이나 자취, 혹은 어떤 일을 이뤄 온 과정이나 흔적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주된 대상은 이미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남겨진 단서들을 재구성해야 그 본질을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궤적은 명확하게 그 대상 자체를 밝혀내기보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이는 결과보다 과정 중심적이며 어떤 흔적을 통한 비시각적인 구조를 드러내야 하는 동적인 행위를 유발한다.

김현석 作.

미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사람들은 시각으로 보는 작품들의 표면에 직접 나타나지 않는 숨겨진 의미 등에 주목하는 감상법에 익숙하다.

현대미술에서도 시각 너머 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을 시각화하거나 눈앞에 있는 고정된 대상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을 들춰내려는 시도와 실험들이 전개돼 왔다.

고정된 틀과 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획일화한 관점으로 중심적인 세상을 보는 데서 벗어나기 위해 주변으로 시선을 확장하는 행위다.

현대미술에서 이런 접근은 세계를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유동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그 본질을 시각으로 드러내려는 창조적 매개들을 생산한다.

이번 전시 ‘궤적들’에선 이같은 다양한 고민을 투영한 김윤섭·김현석·요한한·정석우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쉐마미술관 실내·외에 걸쳐 평면과 설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요한한 作.

정석우 작가가 보여주는 커다란 스케일의 추상 회화는 작가 자신의 육체를 넘어 더 넓은 차원의 운동을 보여준다.

이런 운동적 특성이 가득한 화면이 무색무취의 전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자연과 만남으로써 수많은 운동을 머금고 있는 대자연과 그 운동성을 견준다.

요한한 작가는 자신의 모든 움직임을 기록하고 그것을 음악적 요소로 기능하게 한다.

그의 모든 휘저음과 궤적들은 즉석에서 디제잉 되며 그러한 디제잉의 움직임 역시 하나의 요소로서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을 만들어 낸다.

정석우 作.

김윤섭 작가는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틀어 놓고 커다란 캔버스에 궤적을 그렸다.

물리적 스튜디오에서는 보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블루 페인팅 시리즈'(Blue Paiting series)라 물리는 그의 작업은 크로마키 효과를 써서 자신의 그림을 공백으로 보이게 하고 그 흔적과 궤적만 보여주면서도 전시장 내 작품들은 구체적 형상을 가진다.

이미지의 뒤에 놓인 운동성을 찾아내는 김현석 작가는 이미지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의 출처와 쓰임, 변형과 왜곡 등이 가장 큰 관심사다.

이미지의 구조와 그 변형의 운동 및 움직임을 찾아내려는 그는 이미지의 역사 자체를 하나의 궤적으로 삼고 작업한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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