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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9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한·중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

제9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한·중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
‘New Coordinates Korean·Chinese Contemporary Art’

2022. 06. 30. 2022. 07. 31.

 

Korea Artists

김재관(KIM-Jai-kwan)박승순(PARK Seung-soon)    박영학(PARK Young-hak)
박진명(PARK Jin-myung)    방효성(PANG Hyo-sung)    이규식(Lee Gyu-sik)
진익송(JIN Ik-song)    최민건(CHOI Min-gun)    하명복(HA-Myung-bok)

China Artists

창 신(Cang Xin)   덩상동(Deng Shangdong)   무레이(Mulei)
이자신(Li Jiaxin)   장정정(Zhang Zengzeng)   저우빈(Zhou Bin)
주이밍(Zhu Yiming)   진젠룽(Jin Jianrong)   이신모(Li xinmo)




Korea Artists


China Artists


한·중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

쉐마미술관 큐레이터/한영애

제9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 ‘한·중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전시는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는 청주의 대표적인 국제교류전으로 쉐마미술관은 지역을 넘어 국제미술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세계미술의 다양성과 고유성의 문제와 해체되고 변화하는 지금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확인하는 플랫폼의 역할과 소통의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라는 세계의 혼돈 시간을 지나 한국과 중국의 중견 작가와 청년 작가 18명이 참여하며 다양한 매체, 다양한 질료의 실험을 통해 개개인의 예술세계와 현대미술 전반의 변화를 살펴보고 조망해보는 소통의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 작가들은 청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김재관, 박영학, 박진명, 이규식, 진익송, 최민건 작가와 한국의 대표적 추상회화 중견 작가 박승순, 하명복 작가와 한국을 넘어 세계적 퍼포먼스 작가로 알려진 방효성 작가가 참여한다. 중국 작가는 세계적인 퍼포먼스 작가 창 신(Cang Xin)작가가 커미셔너로 참여하며 창 신(Cang Xin) 작가가 추천한 퍼포먼스 작가 덩상동(Deng Shangdong), 저우빈(Zhou Bin), 이신모(Li xinmo), 주이밍(Zhu Yiming), 영상 무레이(Mulei), 장정정(Zhang Zengzeng), 사진 이자신(Li Jiaxin), 진젠룽(Jin Jianrong)작가가 참여한다. 특히 9명의 중국 작가 중 8명의 영상, 퍼포먼스, 사진작가는 중국의 거대한 시대의 변화와 혼돈 속의 자본 사회, 급격한 도시화와 경제성장, 중국의 자연 생태계 환경적인 현상을 비판하고 기록하며 작가들의 뚜렷한 예술관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작가 커미셔너이며 참여 작가인 김재관 작가는 그리드(Grid)와 방형(Cube)에서 출발한 작가의 작품세계는 최근에는 ’왜곡된 기하학‘과 ’멀티플 기하학‘의 아름다움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연으로의 회귀’ 시리즈에서 예술은 ‘꼭’ 미학적, 조형적 원칙과 원리에 따라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형태의 ‘율(律)’과 ‘색’으로 자유스럽게 표현하며 공간에 ‘빛’을 넣고 있다.

박승순 작가는 다양하게 변모하는 도시 이미지와 현대 도시의 시대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작가이다. 작가에게 도시란 생명력과 자연 생태계의 순환을 보여주는 곳이자 자신에게 상상력과 자극을 부여하는 공간이다. 이런 작가의 시선은 불규칙한 선의 변형을 거쳐 직선과 운동감이 넘치는 곡선의 형태로 변화하며 또 다른 색을 가진 면과 함께 중첩되면 작품에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낸다.

박영학 작가의 ‘단아한 풍경’은 불필요한 욕망과 억제 사이의 균형과 긴장감을 갖고, 그 경계의 풍경을 표현한다. 작품에 보이는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는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며 그 풍경은 실제의 풍경을 그리거나 원근법적 질서를 파괴한 새로운 풍경이다. 한국화 적인 느낌을 현대화시켜 보여주는 공허한 풍경은 오묘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박진명 작가는 빠르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의 여러 풍경에서 생명력을 발견한다. 작가는 화면 밖에 놓인 기억의 잔상의 이미지들은 작가만의 풍경으로 재탄생 시킨다.

방효성 작가는 국내와 해외에 널리 알려진 행위예술가이다. 행위예술가이면서도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에 주력한다. 작가의 드로잉 안에는 소멸을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영원을 추구하는 본능적 욕구가 있다. 화면 속에는 여러 가지 기호들이 차용되어 사용되고 조형적 요소들은 이미지 채집을 통하여 잠재된 의식 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기호적으로 표현된다.

이규식 작가는 ‘이름 쓰기’ 드로잉을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려 한다. 작가는 욕망에 사로잡힌 자신을 인정함으로써 자기부정과 비판이 가능해진다면 삶은 한결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 쓰기는 수행과도 같으며 쓰기의 수행은 자신과 또 다른 존재들을 소환하며 존재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진익송 작가는 어떤 크고 작은 사연이 내재 된 오브제들을 장소와 시간을 넘어 재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낸다. 사소하고도 작은 물체들(Objects)을 통해 지나간 이들의 삶과 시간과 흔적이 뒤섞여지며 경의와 연민이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는 범위를 확장해간다. 작가에게 오브제로 재조합하며 육체는 한정적으로 어떤 신비로운 코드(code)를 채굴하는 도구이며, 행위는 작품이 된다.

최민건 작가의 작품에는 의식 속에 존재하는 화면으로 표출된 공간과 현실과 괴리된 환상 속의 공간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현실의 공간과 가상의 공간과의 경계의 틈에 존재하는 일종의 이중적인 공간을 보여주려 한다. 화면 안에는 현재와 과거, 현존과 부재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으며 화면 속 개는 작가의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과거와 현재, 현세와 가상의 세계를 이어주며 시공간을 초월한 안내자와 같은 매개체이다.

하명복 작가의 영루(靈淚) 작품은 구체적 형상이 드러나지 않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작업하며 캔버스에 흔적을 남긴다. 작가의 깊은 곳에서 전해지는 울림과 떨림으로 인해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그 눈물은 점이 되어 화면 위에 남겨지는 흔적을 통해 무의식의 잠재의식이 표출된다.

중국 작가 창 신(Cang Xin)현대 인간 사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성찰을 표현하고 새로운 가치와 예술적 양식을 구축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샤머니즘”과 “과학적, 기술적 혁신”을 작업에 통합하려고 한다. 신샤머니즘은 중국 북부의 한랭지에서 샤머니즘의 애니미즘에서 파생된 것이다.

덩상동(Deng Shangdong) 작가는 퍼포먼스 영상을 통해 개인적인 감정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작품을 통해 오늘날 젊은이들의 신체에 대한 탐구와 기록이나 젊은이들의 서브컬처 생활환경에 주목하여 실제적인 신체 관을 제시하거나 과거를 잊지 않고, 순간을 기억하여 현재를 살아가고자 한다.

무레이(Mulei) 작가는 디지털 영상 작품을 통해 영상의 모든 프레임에 시간적 측면을 상징하며 초자연적인 변형이 일어난다. 특히 작가의 눈에는 영원 속에 떠 있는 신기한 돌들과 무한히 흐르는 원형 물속에서 시간이 드러난다.

이신모(Li xinmo) 작가의 작업은 실존적 질문을 불러일으킬 방법을 탐구하며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 자연환경에 대한 폭력, 가부장적 폭력의 사회적 사이의 유사점들에 대해 생태 페미니스트적 렌즈를 통해 퍼포먼스를 한다. 몸을 써 겪는 신체적 불편함을 통해 관객을 압도하고 끌어들인다. 작가는 산업화와 상업화가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사라지며 상실되는 환경은 생태계와 여성의 몸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의 핵심 본질인 예술 형식의 파괴라고 생각한다.

이자신(Li Jiaxin) 작가는 작품을 통해 또한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어떤 것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관점을 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며, 단어와 문자보다 더 상상력과 힘을 가지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지허(Jihe River) 강가에서 태어났으며 무차별적 개발로 조각난 고향을 지키기 위해 사진을 사용한다.

저우빈 (Zhou Bin) 작가는 청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퍼포먼스 작가로 주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谁是恐怖分子(Who is the Terrorist)’ 작품은 2008년 9월 유대교 구역에 있는 Western Wall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작품으로 이 벽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성전의 서쪽 벽, ‘통곡의 벽’(Wailing Wall)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장소에서 유대교인들이 자신의 소원이 담긴 성격을 성지 ‘서벽’ 틈에 끼워 넣고 떨어진 종이들로 작가는 ‘테러리스트는 누구인가?’를 발문하며 테러와 전쟁의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사회적 문제를 제시한다.

주이밍(Zhu Yiming) 작가는 영상 작품을 통해 예술작품 자체는 현재 환경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가의 생각은 ‘In one breath’ 작품에서 시민들이 풍선을 불며 참여하여 이 시대의 사람들의 상태와 영적인 힘과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삶의 생명을 보여준다.

장정정(Zhang Zengzeng) 작가는 조각의 보이지 않는 것의 형태를 탐구한다. 조각의 ‘형태’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인 ‘공간’, ‘멀티미디어 기술의 형태‘로 해석한다. 작가의 이런 생각은 작품에서 ‘무형’의 형태로 사용하고 나타난다.

진젠룽(Jin Jianrong) 작가는 사람들은 복부나 발가락 등을 잡아당겨서 촬영하며 순간에 이상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사실에서 작품이 시작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의 중독된 환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렇듯 1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한·중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전시는 다양하고 변화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품 50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2022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참여 작가들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전통과 미래의 예술적 역량을 키워가며 회복과 공유의 교류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