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후기 애스펙트 –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

2022 후기 애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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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
2022.6.3(금) – 2022.6.26(일)
김재관 · 임은수 · 장백순 · 김영란 · 심재분
김성미 · 최익규 · 이경화 · 최민건 · 박진명
오승언 · 김로이 · 한희준 · 원영미 · 김유진
2022 후기 애스펙트 –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
글 / 쉐마미술관 큐레이터 한영애
이 전시는 청주 지역의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미술 단체로 가장 대표적인 그룹 ‘애스펙트 현대미술동인회’가 주관하는 전시로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의 주제 전시이다. 후기 애스펙트 현대미술 동인회 15명의 작가는 급격히 변화하는 자연과의 공존, 현재의 문제와 현상을 직시하며 코로나-19의 그늘에 가린 지난 시간을 극복하고 받아들여 각자의 현실에 결합해 출구를 찾아가고자 한다.
‘2030 축의 전환’의 저자,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은, 코로나19는 끝나지 않는다. 세계는 더 심오하고 거대한 질적 전환을 맞이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찰스 다윈은 ‘생명은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팬데믹 시기에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생존을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해야만 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후기애스펙트 현대미술 동인회원 김재관, 김로이, 김성미, 김영란, 김유진, 박진명, 심재분, 오승언, 원영미, 이경화, 임은수, 장백순, 최민건, 최익규, 한희준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재관 작가의 기하학은 가시적 실체는 아니지만, 추상적 실체이다. 작가의 추상 세계의 아이콘이었던 정방형의 세계를 해체하고 보다 자유스러운 기하학적 추상 세계의 새로운 형태의 ‘율(律)’과 ‘색’으로 자유스럽게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은 과거에 완성하지 못했던 개념과 방법에 대한 재발견과 새로운 모색은 또 다른 시작을 보여준다.
김로이 작가는 캔버스의 물리적 공간 안의 색과 선이 함께 사용하며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 작가의 Silicone string 선은 조밀하면서도 여백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김성미 작가는 숲의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생성과 변주들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의 모습’을 찾는 과정을 상상하며 추상적 회화 작업으로 표현하였다.
김영란 작가는 작업은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려 구상된 부조 작품들로 회화와 조각의 장점을 끌어안으며 시각과 촉각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회화가 지닌 입체감 표현의 한계를 조소 기법을 활용하여,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들이 지닌 실제의 양감을 표현한다.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한 가운데서 사계절의 아름다운 기억을 더듬어 간다.
김유진 작가의 시선과 호기심들을 자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캔버스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여성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특유의 감수성, 작가의 생활 속에 녹아있는 심상은 작가만의 색채로 만들어간다.
박진명 작가는 작가만의 눈과 심상으로 무심코 지나쳐서 스치듯 지나간 그날의 기억과 이미지의 잔재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고 나름의 새로운 기억을 ‘잔상의 기록’으로 담아낸다. 이번 ‘똑같은 봄은 없다’ 작품에서는 작가만의 기억의 봄을 남긴다.
심재분 작가는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작가는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카메라에 담으며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이미지를 재현한다.
오승언 작가는 특유의 시선으로 사회의 일상의 풍경을 고스란히 캔버스 화면에 담아 보여준다. 작가의 풍경은 지금의 풍경이면서도 어딘가 낯설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원영미 작가는 세상의 모든 흔적은 느낌의 편린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느낌의 기억들은 그리움의 실체이다. 이런 그리움의 실체는 털실을 통해 보여준다.
이경화 작가의 작품에 보이는 풍경은 동양의 무의식적, 무위 자연적인 공간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그것이 실경이 아닌 관념적 세계를 비주얼로 해석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한다.
임은수 작가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퍼포먼스를 통해 지금의 사회, 기후, 환경의 현상을 특유의 위로와 순환의 마음을 담아 영상으로 담아 보여준다. 작가는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7’에서 대청호수의 물의 순환 과정으로 들어가 합류한다. 그리고 자아를 확장해 대리자로서, 생명의 모체가 되어 이 시대 우리가 진정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상징적인 도구와 행위로 제시한다.
장백순 작가는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자연물인 마(麻)를 통해 일상 사물과 일상 경계를 만들어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 개체의 한계와 우주의 아득함을 물체와 공간을 통해 보여준다.
최민건 작가는 경계의 모호함으로 인해 가상과 실제,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즐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화면에서 착시효과를 주는 개는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인간과 다른 동물 중 가장 친숙한 개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와 다름을 인지함과 동시에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최익규 작가는 작가를 존재하게 한 가족과 작가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사람들, 특히 아버지와 작가의 관계를 반복된 바느질 선 만들기의 과정을 통해 성찰하고, 시간 꾸밈없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작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한희준 작가는 플리스틱 병을 포토그램 방식으로 인화하여 물질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상하며 푸른빛은 영혼이 떠도는 그림자처럼 주위를 배회하면서 죽음을 연상하게 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급격한 변화의 세상을 바라보는 후기애스펙트 현대미술동인회 15명의 작가의 30점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 공생과 자생, 시각적 서사, 자연으로부터 겸손과 겸허함을 수용하며 새로운 소통의 의미와 방법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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