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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충북] 문화, 잇다: 단색화가 김연희, 흑백에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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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반 이후부터 색과 구도를 단순화하고 여백과 공간성을 중시하는 한국 단색화 열풍이 불기 시작해 현재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문화, 잇다 시간에서는 단색화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흰 캔버스에 검정과 흰색으로만 색을 담아온 김연희 작가를 만나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림 먼저 충분히 보여주고)

◀INT▶ 김연희/회화 작가
“가득 채워져도 그림이 되고 정말로 저것만 가지고도, 비워도 비워낼 대로 끝까지 비워내도 그림이 되더라 이런 걸 말하고 싶었어요.”

김연희 작가는 검정색에 매료됐습니다. 그러나 다 같은 검정이 아닙니다.

◀INT▶ 김연희/회화 작가
“정말 미묘한 차이로 다 달라요. 제가 표본색으로 여기는 거는 먹색, 동양화에서 쓰는 먹의 색이고, 먹은 또 향이 너무 좋잖아요. (물감을 섞어) 먹색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할 때 제가 검정을 사용하죠. 제 검정을, 제 검정색을 만드는 거예요. 그 검정은 그 모든 색을 아우르죠. 먹색은 그 모든 걸 포함하는 것 같아요. 모든 색을 품고 모든 사유를 품고 그러는 것 같아요.”

얼핏 보면 단순해보이는 작업, 그러나 남모르는 인고의 시간이 담겼습니다.

◀INT▶ 김연희/회화 작가
“화선지에 이렇게 먹이 스며드는 거 같은 그런 효과를 내고 싶거든요. 이런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진짜 얇은 색을 그러니까 묽은 색을 수십 번 올려야 해요.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올라가면 얼룩처럼 뭉개지죠. 완전히 짱짱히 말랐을 때 다시 올려야 해요. 수십 번 올려야 해요.”

최근에는 흰색과의 대비에 희열을 느낍니다.

◀INT▶ 김연희/회화 작가
“가장 순결하고 고고한 게 또 무슨 색이에요. 흰색이잖아요. 난 이 두 대비가 너무 재밌는 거예요. 흥미롭고. 검정 작업을 막 하다가 어느 날 흰 캔버스를 봤을 때 거기서 오는 또 그 아무것도 없는 데서 오는 그런 아름다움..”
“어느 날 안개가 가득한 풍경을 봤을 때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뒤에 뭔가 풍경이 있는데 너무 그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예요. 작업실에 갔는데 (검은색이) 너무 잘났다고 이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 그 안개에 가두자. 가둬서 보면 얘가 어떤 색이 될까 그래서 정말 용감하게 (흰색으로) 덮었죠.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했어요. 속도감, 손힘 여러 가지가 필요해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40대 후반이 돼 꿈꿔오던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김연희 작가,

캔버스 정중앙에 구도를 잡아보기도 하고, 크기를 이기는 색의 대비를 표현해보면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INT▶ 김연희/회화 작가
“작은 네모로 양쪽보다 밀리지 않는 네모, 이거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근데 정말로 이렇게 그려놓고 가운데다 넣었는데 안 밀리더라고요. 그래 너 참 신통하다. 그게 최종 목표예요. 가장 적은 걸 그리고도 똑같은 감흥이 오잖아요. 이렇게 크게, 그게 얼마나 놀라워요.”

◀INT▶ 한영애/청주 쉐마미술관 큐레이터
“김연희 작가 작품은 동양적 사상의 작가의 정신성을 더 담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요. 작가만의 상징과 비유의 미적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고..”

◀INT▶ 김연희/회화 작가
“머리가 아팠고 혼란스러웠는데 이 전시장을 와서 아 모처럼 마음이 진짜 다 털어버리는 거 같고 너무 시원하고 좋아, 그 복잡했던 게 다 날아가는 것 같아, 명상적인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라죠.”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ND▶
(영상취재 신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