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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쉐마미술관, 손미량·이명화 작가 개인전

신홍균 기자 입력 2022.01.02 16:15

네거티브 화면의 몽환적 세계와
엉겅퀴에 투영한 본인의 삶 선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미량 작가의 'REVERSE15'·'REVERSE20', 이명화 작가의 'Thistle-생성'·'The age flowers2'.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미량 작가의 ‘REVERSE15’·’REVERSE20’, 이명화 작가의 ‘Thistle-생성’·’The age flowers2’.

충북 청주지역 사립미술관인 쉐마미술관이 기획초대전으로 손미량 작가의 개인전 ‘Reverse-마음을 움직이는 순간’과 이명화 작가의 개인전 ‘The age flowrs’를 각각 소전시실과 대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예술, 특히 미술은 외부 현실과 작가 자신의 내면 세계를 순화하고 단순화하면서 자신의 내적 세계 법칙에 의해 새로이 구성하고 그 본질을 표현한다.

이런 본질을 찾기 위해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서양화가인 손 작가는 스마트폰 같은 매체 등장 전까지 흔히 볼 수 있던 사진의 원판이나 카메의 필름의 네거티브한 이미지에서 작품 형식을 캡처한다.

필름의 원판은 인화된 사진과는 정반대의 명암으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손 작가의 작품은 구상적 이미지이지만 네거티브로 구성되기 때문에 전통적 구상 회화에서의 원근법, 명암 등이 모두 불필요하다.

작가는 명암을 보기 위해 컴퓨터로 흑백 전환을 하다 우연히 네거티브 된 화면 속 ‘정반대로 보이는 명암의 현상’, ‘보색으로 뒤바뀐 이미지의 회색 현상’을 봤다.

그리고 이런 네거티브 작업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기법을 창안하기 위해 보색의 색상으로 제한, 회색빛이 발산하는 보색의 세계를 구현하려고 한다.

또 네거티브 회화는 명암의 반전으로 이미지가 재현되지만 그는 기법적으로 볼 때 ‘그레이징'(Grazing), ‘스푸마토'(Sfumato), ‘스컴블링'(Scumbling), ‘그리자이유'(Grisaille) 같은 전통적인 타블로(Tableau)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필름 원판의 네거티브 현상을 회화에 응용한 사례는 적지 않으나 손 작가의 네거티브 회화는 회화의 양식에서 사실주의와 추상회화, 비디오 아트의 특성을 공유하면서 창작되고 있다.

주로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구상적 풍경과 정물로 작업한 이 작가는 꽤 오래전 수많은 잡초들 중 하나인 ‘엉겅퀴’를 보게 된다.

그는 흙에서 싹트고 자라 꽃을 피우고 자신의 홀씨를 날려보내 다시 흙에 정착, 한 해의 생명을 다하는 엉겅퀴의 형태적 특성을 관찰하고 외형적 이미지의 표현에서 내면적 시각의 관점으로 다시 관찰하면서 표현 방법에도 변화를 준다.

이 작가의 초기 작품은 대상의 사실적 묘사에서 시작하고 대상의 이미지를 미적 표현으로 실현하며 그리고자 하는 대상인 엉겅퀴에 자기 생각과 삶의 현상을 투영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재현한다.

이 작가의 표현 기법과 형식은 ‘사실적 표현’, ‘드로잉적 표현’, ‘이미지의 해체적 표현’ 등으로 요약된다.

전통적 서양화의 사실주의와 신인상파 표현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지의 배경 공간을 소중히 처리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동양사상의 무위자연 정신을 차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주의 회화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진실의 환영 만들기를 시도했다면 이 작가의 작품은 환영적 이미지의 표현을 보다 ‘일루전’으로 해석하려고 함으로써 동양화의 관념적 산수화처럼 ‘여백의 미’를 중시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중시하는 자연의 ‘생명성’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이 작가는 자신과 엉겅퀴를 작가와 대상이라는 대립적 대상으로 보지 않으면서 엉겅퀴라는 자연에 존재하는 주제와 자아를 동양의 예술정신과 합일해 인간 삶의 본질, 나아가 본인의 삶과 존재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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