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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심상적 풍경과 몽환의 세계, 그 사이 어디쯤쉐마미술관 ‘불안정한 가능성 2’ 기획전

김미나 기자 입력 2021.12.07 16:29

쉐마미술관, 이명화·손미량 작가 기획초대전 개최

‘Thistle-생성’, 91×116.8cm.(이명화)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여성 화가 2명의 기획초대전이 열린다.

쉐마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이명화(62) 작가의 ‘The age flowers’와 손미량(61) 작가의 ‘Reverse-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을 대전시실과 소전시실에 각각 전시한다.

‘The age flowers’, 72.7×116.8.(이명화)

대전시실에 작품을 전시하는 이명화 작가는 수많은 잡초들 중 하나인 엉겅퀴를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엉겅퀴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작가 자신의 삶의 모습에 대입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이명화 작가

이 작가의 표현기법과 형식은 ‘사실적 표현’, ‘드로잉적 표현’, ‘이미지의 해체적 표현’ 등으로 요약 설명될 수 있다. 또 동양화의 관념적 산수화처럼 ‘여백의 미’를 중시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중시하는 자연의 ‘생명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남의 사계’, 72.7×116.8cm.(이명화)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전통적인 서양화의 사실주의와 신인상파 표현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지의 배경을 소중하게 처리함으로써 마치 동양사상의 무위자연 정신을 차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3년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 ‘자연의 울림’을 시작으로 22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그룹전, 키아프 한국국제아트페어, 화랑미술제, 구상대제전 등 국내 아트페어와 스위스 바젤 SCOPE 아트페어, 싱가폴 어포더블아트페어, 레드닷 마이애미, 뉴욕 아트엑스포 등의 해외전시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만의 독자적 양식으로 표현되는 엉겅퀴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미량 작가

소전시실에 작품을 전시하는 손미량 작가는 자신의 법칙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독자적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REVERSE14’, 80x200cm.(손미량)

손 작가는 스마트폰 같은 매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흔히 볼 수 있었던 사진의 원판이나 카메라의 필름의 네거티브한 이미지에서 작품의 형식을 캡처한다. 필름의 원판은 인화된 사진과는 정반대의 명암으로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REVERSE2’, 91x73cm.(손미량)

손 작가의 작품은 구상적 이미지지만 네거티브로 구성됐기 때문에 전통적 구상 회화에서의 원근법, 명암 등이 모두 불필요한 요소가 된다.

손 작가는 “명암을 보기 위해 컴퓨터로 흑백 전환을 하다가 우연히 네거티브 된 화면의 신비한 현상을 발견하고는 ‘정반대로 보이는 명암의 현상’, ‘보색으로 뒤바뀐 이미지의 회색 현상’을 목도한 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기쁨 같은 즐거움에 빠졌다”며 “네거티브 작업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나름의 기법을 창안하기 위해 늘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예술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2007년 일본 동경의 일전회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한 이후 10회의 개인과 다수이 단체전 등 일본과 서울, 부산을 오가며 작품을 선보여왔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2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자신을 순화하고 단순화시킨 네거티브의 몽환적 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출처 : 동양일보 (http://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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