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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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옥상에 올라가 그 날의 하늘을 바라본다.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공간의 이미지를 눈으로 살펴보고 정지되어 있지 않은 변화들을 순간에 일어나는 기분들로 표현한다. 하늘의 색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구름의 형태 또한 일정치 않은 모습들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풍경 속에 어찌할 수 없는 태도로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긴장과 위안, 설렘을 가져 온다. 사람은 자연과 같이 살아왔지만 몫은 다른 듯하다. 자연의 모습들과 느낌들은 매순간 다르고 그려본다 해서 같아질 수 없는 색이다. 머무르지 않는 변화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집중할수록 고요하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생활의 소음들은 잦아들고 오직 온도와 냄새 바람의 세기 자연의 소리들만이 몸을 감싸 안는다. 이런 순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쯤 보았을 장면처럼 자신은 가만히 서 있고 주변의 모습들이 계속 변화한다. 보고 있으면 자연이 주는 시간이 느릴 때도 빠를 때도 있다. 하늘을 보며 그릴 때의 모습은 정확한 형태보다 몸의 감각으로 전달하는 분명하지 않은 생각 속에 자연스러운 붓질이 이루어진다. 붓질 자국은 자신의 감각에 맡긴다. 기분은 그런 것으로 조절되기도 하고 바라보는 저 곳에 흡수되어 가는 느낌이다.

날이 샐 무렵, 아침이 오는 기운, 정오에 눈부심, 해질녘 소리 없는 변화, 빛이 사라지는 밤 등을 매일 바라보면서 규칙적이지도 같지도 않은 나날들을 보았다. 사람과 비교하자면 매일 하루는 반복되지만 오늘과 내일이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 하루가 시간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것 역시 자연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며 사람들마다 그 날의 작은 변화들이 있다. 그렇게 다른 매일이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한 날들이 쌓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져 가고 ‘살았다’라는 가치 있는 말이 쓰이는 것 같다. 사는 것이 저 끝이 없는 텅 빈 공간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름 한 점 없는 날, 끝이 보이지 않는 저곳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하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변질되고 무뎌져가는 날들처럼 하늘을 계속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자신의 일과이다.

비가 온다. 감각하는 것은 구름 낀 하늘, 대체로 어두운 빛, 축축해 지는 서늘함, 빗소리 등이다. 이 분위기에 일어나는 기분들이 감정을 일으킨다. 불쾌하거나 우울해질 때도 있지만 운치가 있을 때도 있다. 비를 맞으며 그림을 그리는 부분들은 그 전에 작업하던 환경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캔버스 안에 그린 자국들이 빗물에 뒤엉키거나 지워질 때면 우연한 재미를 본다. 비오는 날에 감정이 일어나는 상태는 그리고 있는 중의 변화를 보는 것과 같다. 내리는 비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연히 본 하늘을 매일 보게 됐다. 하늘을 그린 것도 감정의 동요가 있었을 것이다. 아름답다는 느낌도 별 다를 것 없다는 느낌도 하늘의 우연한 생김새를 본 것이다.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라는 의문보다 일상 속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이입되는 감정들을 하늘에 견주어 보았다. 그리고 그리는 행위로 이어질 때 삶의 응어리들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느낀다.

신용재

Go up to the rooftop and look at the sky that day. It looks at the image of space that seems far from reality with its eyes and expresses the unstoppable changes with the feeling of happening in the moment. The colors of the sky change moment by moment and the shape of the clouds is also inconsistent. In the unpredictable natural landscape, the mindset of welcoming in an inevitable manner brings tension, comfort, and excitement. Man has lived with nature, but his share seems to be different. Nature’s appearances and feelings are different every moment and cannot be the same color just by drawing them. Changes that do not stay make you feel the flow of time.

The more I concentrate, the more calm I look at the sky. The noise of life dies down to the point of doubt, and only the strong natural sounds of temperature and smell wind embrace the body. At this moment, like the scene you’ve seen at least once in a movie or drama, you stand still and your surroundings keep changing. If you look at it, the time nature gives you is sometimes slow and fast. When drawing while looking at the sky, natural brush strokes occur in unclear thoughts that are conveyed to the body’s senses rather than the exact shape. Leave the swelling marks to your senses. The mood can be controlled by such things and it feels like it’s being absorbed into the place where you look.

At dawn, I looked at the morning’s coming, the glare at noon, the silent change at sunset, and the night when the light disappeared, and I saw days that were neither regular nor the same. Compared to humans, every day is repeated, but today and tomorrow lead to a different life. A day is set to time, which is also based on the flow of nature, and each person has small changes in the day. That’s how different every day by day. When such days accumulate, one’s life seems to be created and the valuable word “living” seems to be used. I think living continues to walk through that endless empty space. On a cloudless day, the corner of my heart is black when I see no end in sight. Just like the days when memory deteriorates and becomes dull over time, the act of continuing to look at and paint the sky is a natural routine.

It rains. What I sense is the cloudy sky, mostly dark light, dampening coolness, and the sound of rain. The feelings that occur in this atmosphere create emotions. There are times when you feel uncomfortable or depressed, but there are times when you have a sense of humor. The parts that paint in the rain are different from the environment that we were working on before. When the marks drawn in the canvas are tangled or erased by rain, it is fun by chance. The state in which emotions occur on a rainy day is like seeing a change in drawing. The rain that falls has to be accepted.

I happened to see the sky that I saw every day. Drawing the sky must have been an emotional stir. The feeling of beauty and the feeling of beauty are no different is also seen as a coincidence in the sky. Rather than questioning how it came about, he compared the emotions that were transferred based on daily life to heaven. And when it leads to the act of painting, I feel free to escape the clots of life.

신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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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경력

동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한남대학교 회화과 서양화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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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개인전

2020

‘매일의 송가’, 챕터투 (서울, 한국)

2017

‘오아시스’,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청주, 한국)

2016

‘기록 ┌─┐무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2015

‘기록, 낯선 곳의 기억’, 갤러리 아트플로라 (김해, 한국)

2014

‘기록, 소중한 것들을 위하여’, 보니데 갤러리 (대전, 한국)

2013

‘기록, 그 첫 번째 시작’,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미술전시실 (대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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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단체전

2020

유령 : 시간이 어긋나 있다, 공항로29 궁전원 (청주, 한국)

2019

ILLUSION:ELUSION, 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 (성남, 한국)

메타레지던시x메칭스튜디오, 기생 혹은 공생, 성북예술창작터, 바움셀프갤러리 (서울, 한국)

토끼 추격자, 쉐마미술관 (청주, 한국)

2018

이동하는 방법, BRT작은미술관 (세종, 한국)

2017

10X10 청주야행-예술로 점포재생 프로젝트, 퍼블릭에어 향교 (청주, 한국)

Window Site Vol 1 : CJAS Collection,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2016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Hybrid_새로운 시각,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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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

2018

챕터투 입주작가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5

창작레지던시 외동 입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