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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카메라 렌즈에 담긴 ‘연꽃’ 피어나다

  •  김미나 기자
  •  입력 2021.03.11 20:50
  •  수정 2021.03.11 20:54

쉐마미술관 심재분 작가 초대전 ‘인드라얄라:연’

초췌한 고뇌의 형상, 100x140cm.
순수의 정화, 100x200cm.
균형과 형상을 찾아서, 75×75cm, 프린트&화인아트 벨벳.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쉐마미술관은 심재분(61·사진) 사진작가의 기획초대전 ‘인드라얄라:연’ 전시를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심 작가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4년에 걸쳐 촬영한 ‘연꽃’ 작품 64점을 선보인다.

심 작가는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해 ‘연꽃’에 또 다른 이미지를 부여했다.

심 작가는 “연꽃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담았다”며 “작품 속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나가는 수행의 기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타이틀인 ‘인드라얄라(Indrjala)’는 이런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드라얄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인드라의 그물을 뜻한다. 고대 인도 신화에 따르면 인드라 그물은 인드라 신이 사는 선경성(善見城) 위의 하늘을 덮고 있는데,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이 박혀 있고 거기서 나오는 빛들이 무수히 겹치며 신비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연결돼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쓰이며 인드라망은 불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만의 인드라망을 통해 인간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심 작가는 “우리는 저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고 있다”며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담으면서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사실을 작품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다시 재현한 ‘원초적 순수’, ‘순수의 정화’, ‘존재의 그림자’, ‘집착의 타락’, ‘초췌한 고뇌의 형상’, ‘균형과 형상을 찾아서’, ‘자유로운 영혼의 승화’ 시리즈 작품과 설치 작품 ‘Chaos’를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 작가는 2005년 개인전 ‘아름다운 비밀 연’을 시작으로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전시로 한불 국제 교류전, 터키 이스탄불 비엔날레 특별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등에 참여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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