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과 날숨_ ON THE ROAD

참여작가 : 권길순, 김병주, 김종순, 문지연, 서은희, 유하라, 정길재, 조현순, 최유정, 한순구, 허문정, 황명수
전시기간 : 2020년 9월 3일 ~ 2020년 10월 4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대전시실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30분 전 입장 마감)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온라인 전시







전시내용
쉐마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On the Road’에 참여하는 ‘들숨, 날숨’ 그룹은 1993년, 청주대학교 회화과 제 1회 졸업생인 김성미, 이현숙, 정길재, 한순구 4명의 여류작가가 첫 전시를 열며 결성됐다.
이들은 ‘새로운 예술적 표현에 대한 열망과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모색한다.’를 모토로 삼고 있으며, 여성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특유의 감수성, 작가의 생활 속에 녹아있는 심상이 두드러진 작업들을 각자의 개성 있는 표현 방법으로 확장된 작업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내년을 기점으로 사라지는 청주대학교의 회화학과를 떠나보냄과 동시에 지역의 순수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동시대적 현대미술의 물음을 통해 ‘들숨, 날숨’은 27년 동안 충북 청주지역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며 상호 지속적인 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이 시대 현대미술의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On the Road’가 가진 의미와 같이 27년의 역사를 가진 ‘들숨, 날숨’ 참여 작가들은 아직도 새로운 예술에 대한 열망과 현대미술을 향한 다양성의 길을 찾으며 이동 중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교류와 작업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역의 무관심과 소외로 붕괴되고 있는 순수예술 생태계와 전공자, 예비 작가들에게 소통의 기회와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지역민들에게는 다양한 현대미술 감상과 예술에 대한 교감의 계기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글, 한영애 / 쉐마미술관 학예실장
작가노트
감정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마음으로 바라보는 생각,
눈으로 느껴지는 감정
사방에 흩어진 것들을 모아본다.
권길순
나는 청각장애자로서 일상생활 속에서 상실된 세계가 갖는 행위, 즉, 침묵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소리 대신 눈으로 세상을 읽고 반응 하기에 침묵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각적 이미지가 내 안에 강렬하게 내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삶이 이루어지는 도시에서 벗어나 전원에서 살고 있다. 분주함에서 야기되는 고립과 단절이라는 도시적 삶은 소통의 장애이며, 나아가 영혼의 상실로 나에게 다가왔었다. 이러한 도시적 삶은 나에게 치유를 필요로 하게 하였고, 그로부터 자연으로 들어와 나의 소리 – 침묵의 소리- 를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
김병주
얇은 은박을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붙이고 수많은 붓질로 다시 벗겨낸다.
무심하게 반복되는 행위속에 섬세하게 또는 거칠게 벗겨진 은박 사이로 밑색이 드러난다. 특별한 형상없이 은박이라는 재료가 지닌 느낌으로 현대적 미감을 얻고자 했지만, 드러난 색들은 동양적 정체성을 느끼게 해준다.
김종순
‘틈’과’침’
탐욕의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이미지는 신체의 uncanny한 기표이다
종이, 라인 테입.천 등을 이용하여 창발적인 소재로부터 드로잉을 시작한다.
내게 핑크는 욕망의 환유적 도구이다.
문지연
동물들을 왜 그리냐는 선배의 물음에 글쎄, 그냥 좋아 라고 답한다. 그냥 좋다는 말은 정말 그냥 좋은 것이다.
깊은 산 속에 내가 모르는 동물들과 식물들이 조용히 서로에게 이야기를 건네며 살아 갈 것 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풀냄새, 살살 불어 시원한 바람, 산등선, 동물의 울음소리, 뜻밖의 만남을 경험하는 나는 조용히 바라본다.
서은희
내 작업 안에서는 완벽한 직선과 완벽한 곡선은 조화롭게 소통한다.
구속되면서도 자유롭고… 제한되면서도 여유 있고… 절제하지만 흥분되는….
철저하게 양면적이 이 느낌…이성과 감성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 느낌이 참 좋다.나는 나와의 소통 놀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난 오늘도 큐브 놀이터에 간다.
유하라
세월의 흔적과 마주하고 싶다.
익숙해진 삶의 흔적을 느끼고 싶다.
그리운 날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자연이 주는 감사함에 조금이나마 표현해본다.
나는 나와의 소통 놀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난 오늘도 큐브 놀이터에 간다.
정길재
한가지를 마주한 이순간에도 너와 나의 생각은 어디로 바운스,바운스할지 설레임만큼 ‘예측불허란 공간’ 속에 놓인다.
설령 이미 내린 희열과 상념에 혼재된 채 삶의 일부를 투영해보고 있을지라도 그길은 계속 펼쳐진다.
자연속 작디작은 소중한 별하나,,달팽이는 기나긴 ‘뚜벅이 여정길’ 위를 오늘두 나선다.
“달팽아,삶의 온도를 너답게 서서히 올려보렴.난 그런 널 언제든 응원해줄거야.”
조현순
그림의 소재나 재료 모두 익숙한 것들로 쉽게 풀어내듯이 최소화했다.
천 그대로의 색을 바탕으로 먹으로만 음영을 주고 때론 깊게 때론 얕게
다양한 변화를 주려했고, 함축적인 주제는 미니멀 하게 표현됐다.
날고 있는 새를 보면 자유를 생각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
에 대한 느낌과 생각일 뿐 정작 그들은 먹이를 찾아 아픈 날개 짓을 참으며 날아오르고 있는 중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유롭다가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나의 생각이 자유롭다는 이야기다.
최유정
숨겨진 것 a hidden thing
무엇하나 명확하지 않은 혼돈스런 시대가 있었지.
There was a chaotic time when nothing was clear.
그 혼란스런 시대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너무 여리고 작은 씨앗이 숨겨져 있었지.
In those chaotic times, too soft and small seeds were hidden in places no one knew.
씨앗들은 어느 곳에나 숨겨져 있었지.
Seeds were hidden everywhere.
때를 기다리며,
waiting for right time.
누군가를 만날 그 날을 기다렸지.
I waited I met someone.
씨앗들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
There were too many seeds.
그러니 모두 선택을 받을 순 없었지.
So no one could have been chosen.
한순구
마당에 있는 풀 한포기도 내겐 소중하다. 오늘은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 오늘은 어떤 색깔의 노린재, 나비를 만나게 될지 설렘을 주는 마당은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당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은 식물을 판매 할 정도의 규모로 많은 종류의 식충식물을 키우고 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자연 속 나의 정원이야기는 한 화면에 많은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소 산만하지만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행성들처럼 서로 공존하면서도 자유롭게 속박되지 않는 자연의 사물들을 표현하려 하였다.
허문정
시간디자인하기
언어의 물성을 감당 할 수 없어
시간을 깎고 갈아내고 다듬고
철저하게 비물질화의 과정를 버리고
나무의 물성을 받아들인다.
칼 밥에 묻어 나온 시간과 함께 지난 것들
언어, 구조, 기호, 아직 거르지 못한
언어의 실타래 동어반복 동어반복 시간을 디자인한다.
황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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