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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정 개인전 ‘나의 정원 My garden’

참여작가 : 허문정
전시기간 :2020년 9월 3일 ~ 2020년 10월 4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30분 전 입장 마감)
주최 · 주관 : 쉐마미술관


온라인 전시



전시내용

나의 정원 ‘my garden’

허문정 작가의 나의 정원 ‘my garden’ 은 ‘자연 속에서’의 연작이다. 초록의 자연 속을 들여다보며 봉오리가 터지려는 순간, 활짝 핀 꽃, 그 속의 작은 곤충처럼 소소한 자연에서의 일상을 기록하고 관찰하며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가며 허문정 작가는 자신의 삶을 발견해 나간다.
작가는 여성 작가로서 정원의 자연에서 느껴지는 맑은 기운과 섬세함, 미묘한 아름다움을, 자연과 교감으로 인한 작가만의 감수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누구나 공감되는 거창하지도 무겁지 않게 다양한 판화기법으로 작가만의 작은 세상을 담아낸다.
작가는 주로 동판화 작품을 제작한다. 에칭, 애쿼틴트, 연필로 얇은 유산지에 선을 그려 부식하는 소프트 그라운드 기법과 특히 실제 나뭇잎을 이용하여 실재감 있는 잎맥을 표현하는 소프트 그라운드 기법을 사용한다. 프린팅 과정에서는 얇은 한지에 작품 이미지의 부분을 오려 수채화로 채색하여 동판 위에 콜라주 하여 찍어내기도 한다. (친 꼴레- 프랑스어로 풀로 붙이다의 뜻) 드로잉, 페인팅, 작가는 판화 작업을 하면서 판화의 복수성을 이용한 에디션 없는 작품을 하고자 많은 시도를 하였다. 얇은 한지를 이용해서 콜라주 하거나 그림 위에 판화를 찍어 이미지의 중첩을 구현해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또한 단색 판화가 아닌 페인팅처럼 판 하나에 많은 색을 사용하여 자연의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블루프린트 작업에서의 얇고 투명한 꽃잎의 식물은 음영의 대비가 잘 나타내주는 형상을 만들어 주었으며, 빛의 강도에 따라 강한 그림자와 양감 등이 재미있게 표현된다.
이처럼 자연물을 직접적인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 작업은 2000년대 초반 채송화 꽃의 즙을 활용한 것이 시초이다.
자연 속의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찢긴 나비의 날개, 죽어있는 곤충, 죽은 새 등 상처 나고 찢김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삶 또한 유한한 존재로 불안하고 외로운 존재이다. 작품을 통해 생태학적으로 사실적인 부분과 이질적인 부분이 함께 존재하는데, 나비가 꿀을 찾는데 꽃에 꿀이 없거나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나비와의 관계 등을 통해 아이러니 또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였다. 작가의 작품 속에 간간이 보이는 인물과 눈동자는 자연 속으로 침투한 자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허문정 작가의 2020 ‘my garden’ 작품 곳곳에 나타나는 꽃잎 작업은 작가의 주요 모티브가 된다. 작가는 자연물을 드로잉하고 꽃잎과 나뭇잎을 채취하여 작업 된 판들과 드로잉 작품을 자유롭게 응용하여 자연의 본질적인 모습과 인생사와의 관계, 삶 속에서 쌓여진 감성들을 묵묵히 쌓아가며 작가만의 감수성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감수성과 표현력을 모두 볼 수 있는 전시이며 특히 사라져가는 판화의 기술적인 방법들을 감상하며 판화의 복수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좋을 개인전이다.

글, 한영애 / 쉐마미술관 학예실장


작가노트

나의 정원 ‘my garden’ 은 ‘자연 속에서’의 연작이다. 초록의 자연 속을 들여다보며 봉오리가 터지려는 순간, 활짝 핀 꽃, 그 속의 작은 곤충처럼 소소한 자연에서의 일상을 기록하고 관찰하며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가는 나의 삶을 발견해 나간다. 그것은 나비와 새를 키우고 나와 아이도 커가는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마당에 있는 풀 한포기도 내겐 소중하다. 오늘은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 오늘은 어떤 색깔의 노린재, 나비를 만나게 될지 설렘을 주는 마당은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당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는 찰나의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은 자연의 사물들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선사해 준다. 어둠이 찾아오고 쓸쓸한 고독의 시간이지만 자연에 에워싸이는 시간, 사색의 시간이다. 하늘의 별과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의 정원에서 자연에서 느껴지는 맑은 기운과 섬세함, 미묘한 아름다움을, 자연과 교감으로 인한 나만의 감수성을 누구나 공감되는 거창하지도 무겁지 않게 작품으로 표현한다.

자연속의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찢겨진 나비의 날개, 죽어있는 곤충, 죽은 새 등 상처나고 찢김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삶 또한 유한한 존재로 불안하고 외로운 존재이다. 작품을 통해 생태학적으로 사실적인 부분과 이질적인 부분이 함께 존재하는데, 나비가 꿀을 찾는데 꽃에 꿀이 없거나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나비와의 관계 등을 통해 아이러니 또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였다. 나의 작품 속에 간간히 보여 지는 인물과 눈동자는 자연 속으로 침투한 자아의 모습이다.

허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