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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하 개인전 ‘간극Gap (間隙)’

참여작가 : 김인하
전시기간 : 2020년 3월 14일 ~ 2020년 4월 26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 전 입장 마감)
운영 : 쉐마미술관



전시내용

‘ 간극(間隙)을 통한 사유 ’

2020년 쉐마미술관의 기획초대로 진행되는 김인하 작가의 개인전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하며 끊이지 않는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의 세계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제2세대에 속하는 작가는 청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천착해온 주제인 ‘간극間隙’으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모든 관계들과 상호 간의 소통의 문제까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김인하 작가의 오랜 친구 허권수漢學者 교수는 김인하 작가의 간극間隙을 이렇게 말한다.
“ 간극(間隙)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틈’이라 할 수도 있고, 구별지어주는 막膜이라 할 수도 있다. 틈에는 구체적인 것도 있고, 추상적인 것도 있다. 우리의 정신세계에도 간극이 있다. 간극은 어디에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반드시 적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간극은 너무 좁아도 제 기능을 못 하고, 너무 넓어도 제 기능을 못 한다. 적절하게 맞추는 데는 깊은 생각과 오랜 경륜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모든 일과 일, 모든 사물과 사물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상호 간에 간극을 통해서 관계를 맺고 소통도 이루어진다. 간극의 역할을 가장 적절하게 잘 하는 것을 예를 들면, 엔진의 원통과 피스톤, 집의 문과 문틀, 수레의 바퀴와 축 사이의 관계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한다.
김인하 작가의 이런 세계관을 캔버스라는 화면에서 보여주기 위하여 작은 종이 화면을 앞에 두고 고민을 하기도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형상 하나하나의 절대적 위치를 추적 하기도 하며, 요소요소의 어법語法을 탐색하기도 한다.
이러한 탐색과 사유는 그 ‘틈’과 ‘막’의 근원을 자연 또는 자연 현상에서 차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어쩌면 유기적인 상상력의 의탁依託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푸른색의 색면을 통해 무심결에 마주치게 된 흔적이나 자연현상에서의 예기치 못한 조형요소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인위적이든 아니면 우연이었던 작가가 발견한 직관적 즐거움은 불확실한 작업 과정의 촉매가 된다.
김인하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는 ‘간극’은 철학적이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일부이며 항상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삶에 있어서 간극을 어떻게 조정하고 조율하느냐가 고민일 수도 있다. ‘간극’이라는 철학적 의미와 원리를 푸른색 색면의 추상 화면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선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을 위한 작가로서의 태도, 진정한 노력과 과정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글, 한영애 / 쉐마미술관 학예실장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표현 하고자하는 형상 하나 하나의 절대적 위치를 추적하며,
요소요소의 語法을 탐색하여 그 ‘틈’과 ‘막’의 근원을 자연 또는 자연 현상에서 차용하기도 한다.
어쩌면 유기적인 상상력의 依託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미 익숙해진 그 형상으로 부터는 해방되고 싶다.
무심결에 마주치게 된 흔적이나 자연현상에서의 예기치 못한 조형요소들은,
그것이 인위적이든 아니면 우연 이였던 내가 발견한 직관적 즐거움은 불확실한 작업 과정의 촉매가 된다.
무심코 마주한 남해의 多島海가 그러했고, 그저 의미 없이 흩뿌려진 붓질과 흩날린 물감의 방울방울이 그러했다.
作爲的이지도 意圖的이지도 않는 그 결과물에서 나는 상상한다.
상상력으로 언어가 형상화되고, 감정이 상징화되고, 직관이 구체화되는 그런 작업을 한다.
‘허버트 리드’에 의하면 ‘창조’라는 빌미로 탄생되는 소산물의 이미지는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가시적인 세계로부터 취해 온 것이라고 했다.
자연 아니면 자연현상에 기인된 그 원형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세계 속에서의 특성과 시대정신의 표출이다.

김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