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le Artists Exhibition | 김만수, 유숩 하지페이조비이치 ,임은수

김 만 수 KIM MAN SOO

김만수 도자예술의 공과 허의 세계

김만수는 그의 모습처럼 그의 공방도 그의 작품도 한결 비슷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늘 허 한 것 같은데 꽉 찬 느낌이고, 그의 작품은 어떻게든지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지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김만수 작품의 특징은 몇 개의 유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고졸한 모습의 도자기이다. 둘째는 다양한 포즈의 토우이다. 셋째는 회화적 형태의 도자기이다. 유형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가 도자기의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라 회화적인 특징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관, 쉐마미술관장-

유숩 하지페이조비이치 Jusuf Hadzifeizovic

비(非)회화 – 반(反)회화

포장용 골판지위에 작업하는 나의 작품은 예술적 그림이 아니다.
나는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로 운송되기 위해 상품들이 머물렀던 장소인 포장용 판지의 여러 곳들을 색으로 표시한다. 나는 이 작품 시리즈를 ‘ 드라이프린트컬러링이나 마킹하기, 도드라진 표장(標章), 또는 엠티니스 샵의 계곡들’ 이라 부른다.
나는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엠티니스 샵Shop of Emptiness에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골판지 안의 오목한 곳을 색으로 채운다. 나는 폐품이나 골판지위의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곳들을 물감으로 표시하고 색을 칠한다.
나의 작품은 내가 위에서 말한 것 외에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담고 있지 않다. 나는 뭔가를 보여주고, 말하고, 소통하는 것에 대한 아무런 욕심이 없다. 나는 다만, 이 대수롭지 않은 행위를 알리려고 버려져서 가치 없는 포장용골판지를 찾아 그 위에 실행해 나가는 것뿐이다. 판지상자 위는 운송 중에 상품의 흔적이 생기는데, 그곳이 색으로 채워진다. 그 상자에는 나의 개입(intervention)만 있을 뿐 그것은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의미가 없다. 그것은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지며 미적인 요소들은 가능한 한 최대한 피한다.

임 은 수 LIM EUN SOO

파종(seeding)

현실의 번잡함을 벗어나 본래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은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현실을 지탱하던 최소한의 조건들이 유효기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하나씩 벗겨져 나는 더 가벼워진다. 갇혀있던 무의식도 풀려나와 생명에너지와 조우하는 기쁨도 맛본다. 괴로운 망상이 지워지고 의식이 명료해지며 마음에도 여유 공간이 생긴다. 이러한 변화는 의식과 물리적 공간의상관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을 비우면 공간도 비워지나공간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나 의식은 공간에 어떤 영향을 주나
공간 안에는 맑고 투명한 입자들이 부유하고 있을 일 것이라 상상한다. 우주와 함께 생겨나와 시공간에 구애됨 없이 존재하는 미세한 입자들. 생명을 만드는 기초 재료이며 생명의지를 전달하는 반물질. 의미를 가지고 불러주는 이들에게 진동하고 반응하는 생명입자들이다. 개체에서 전체의 공간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긴밀하게 작용한다. 이것들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이나 좋은 상념이 축적된 장소에서 더욱 활성화된다. 이것은 모든 공간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상처나 슬픔으로 생긴 트라우마가 있는 곳에는 침묵의 공간으로 변질되어 생명력을 잃게 된다. 회복이 필요한 공간이다. 공간을 흔들어 깨워 생명입자를 불러내어 생명의 고리가 끊어진 곳에 이어준다. 다시 연결된 공간은 회복되어 생명의 순환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