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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신세대 작가전 ‘대화하는 풍토’

한국작가 : 공지영, 김경섭, 김복수, 류제형, 박영학, 박진명, 성정원, 이상애, 이충우, 음영경, 임미나, 최민건, 한성수, 김재관, 김정희
일본작가 : 이가와 세이료(IKAWA Seiryo), 이노우에 리에(INOUE Rie), 이와나가 아키노리(IWANAGA Akinori), 카와다 야스코(KAWADA Yasuko), 사토 치요코(SATO Chiyoko), 나카타 히로아키(NAKADA Hiroaki), 노사카 토모노리(NOSAKA Tomonori), 히로이와 유우카(HIROIWA Yuka), 푸지카미 케이(FUJIKAMI Kei), 마에다 마키(MAEDA Maki), 신경애(Shin, Kyungae), 카와타 츠요시(KAWATA Tsuyoshi), 노순천(No, Sooncheon), 강선영(Kang, Sunyoung), 오구리스 마리코(OGURISU Mariko), 우라카와 아츠코(URAKAWA Atsuko)
전시기간 : 2014년 7월 16일 ~ 8월 31일
전시장소 : 쉐마미술관
관람시간 : 9:30 ~ 18:00 (30분 전 마감)
주최 : 동아세아현대미술작가회
주관 : 쉐마미술관, 후기에스팩트, 링아트
후원 : 충북문화재단



전시 내용

“대화하는 풍토 2014” 한일신세대전

현대미술 활동을 하는 한국 청주시 작가와 일본 나가사키시 작가들과의 전시 교류의 역사는 어느새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발은 당시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이었던 필자와 나가사키 국립대학 미술교육학부 교수이었던 이카와 세이료(井川 惺亮) 교수와의 東京 眞木화랑에서의 2인 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후 이카와 교수께서 초청하여 나가사키 브릭크 홀 갤러리에서 열린 “[ima] 나가사키로부터” 전시회에 청주 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다섯 사람을 선정하여 참여하였습니다. 2,000년 이전까지 지바(千葉)현 작가들과 10년간 진행되어 오던 교류전은 이를 계기로 청주와 나가사키 간의 전시로 전환된 것입니다. 물론 나가사키 작가들과 청주 작가들과의 교류전은 몇 차례 진행되었지만, 나가사키의 ‘링 아트’ 그룹과 청주의 ‘애스펙트’ 그룹이 동시에 참여하는 형태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 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젊은 작가들 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갈등과 충돌할 일이 가장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국 일본의 침략과 지배에 대한 해석과 인식의 차이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과 지배에 따른 후유증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양국 간의 친선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도 또한 전후 패전국의 커다란 상처를 아직도 치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평화는 우리들의 소망이자 인류의 소망이기도 한 것입니다.

나가사키의 ‘링 아트’ 그룹의 명칭은 해파리의 ‘링’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나가사키 대학 출신 시노무라(下村 脩) 선생께서 ‘해파리의 녹색단백의 연구’ 성과로 노벨 과학상을 수상하고 나가사키 대학의 제1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우연히 고리 모양의 작품을 그리던 이카와 교수의 작품 이미지와 해파리의 ‘링’ 모양과 일치하게 되고, 그 이미지 속에 사람의 ‘고리’, 평화의 “화(和)‘, 환경의 ’환(環)”, 원만함의 “원(円)‘ 혹은 동그라미 등의 의미를 담는 두 개의 원으로 영원한 평화의 의미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후기 ‘애스펙트(Aspect)’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의미로서 현상학적 술어로 해석한다면 ’사영(射映, Ansicht)를 가리키지만, 모든 예술은 모든 미적 대상에 공통하며, 유일한 명증성이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포스트모던 이후의 미술은 더 더욱 그러하다는 생각을 함유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것은 복잡 다양한 현대의 모든 예술가들은 각기 다른 ‘애스펙트’로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시대의 가치를 갖게 된다는 의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링 아트’의 정신은 피폭된 나가사키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새로운 현대미술을 나가사키로부터 발신(發信)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기 애스펙트’는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시대의 영원한 예술가의 정신인 창조를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청주 쉐마미술관에서 만난 두 개의 그룹의 연립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화는 정치, 경제 보다 상위적 개념입니다. 또한 예술은 그 시대의 정신을 뛰어 넘어 새로운 미래를 예견하게 하는 진정한 가치의 구현이라 하겠습니다.

나가사키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대화하는 풍토 2014” 한일신세대전에 특별 출품해주신 이카와 세이료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작품을 출품해주신 한국, 일본 양국 젊은 작가 모든 분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재관(쉐마미술관장/동아세아현대미술작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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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