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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미술관, 4월 25일까지 ‘인드라얄라: 연’ 展

  •  신홍균 기자 
  •  2021.03.22 19:06

올해 첫 번째 기획 초대전 심재분 작가 연꽃 사진 선봬

▲ 심재분 작가의  '초췌한 고뇌의 형상'(왼쪽)과  '집착의 타락4'.
▲ 심재분 작가의 ‘초췌한 고뇌의 형상'(왼쪽)과 ‘집착의 타락4’.

충북 청주지역 사립미술관인 쉐마미술관이 올해 첫 번째 기획 초대전으로 심재분 작가의 ‘인드라얄라: 연’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심 작가가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찍은 64점의 ‘연꽃’ 사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사진은 ‘기록과 재현’이라는 기본 속성을 넘어 개성적 표현이 가능해지면서 작가가 대상을 어떻게 선택하느냐, 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표현 가능성이 다양해지며 확장되고 있다.

심 작가는 연꽃을 사진에 담으며 자신의 심층적 내면에 있는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로까지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연꽃이라는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연꽃이 갖는 내적 표현을 찾으려 수년 동안 기록하며 깨달음의 정신적 세계로 가는 수행을 잇고 있다.

전시 타이틀인 인드라얄라(Indrjala)는 이런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산스크리트어 인드라얄라는 인드라의 그물을 뜻한다고 한다.

고대 인도 신화에 따르면 인드라 신이 사는 선견성(善見城) 위의 하늘을 덮고 있는 이 그물은 일종의 무기로,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이 박혀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빛들이 무수히 겹치며 신비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끊임 없이 서로 연결돼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쓰이며 인드라망은 불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작가 만의 인드라망을 통해 인간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더 나아가선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로까지 이어지는 밀접한 관계 속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담으며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사실을 작품화하고 또 다른 이미지를 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다시 재현한 ‘원초적 순수’, ‘순수의 정화’, ‘존재의 그림자’, ‘집착의 타락’, ‘초췌한 고뇌의 형상’, ‘균형과 형상을 찾아서’, ‘자유로운 영혼의 승화’ 시리즈 작품과 설치 작품 ‘Chaos’를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4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